좋은 일자리가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 


일시: 2014년 8월 13일(수) 20시

      참석: 김현숙 ((사)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사무총장)

진행: 박주희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연구위원)




전문가와 함께 하는 <워커즈> 릴레이토크 그 마지막 시간, '자활과 <워커즈>'가 8월 13일 저녁,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되었다. 자활이라는 개념 자체가 다소 생소할 수도, 혹은 '자활'이나 '자활센터'를 잘 알고 있더라도, 그것과 노동자협동조합이 어떠한 상관관계를 갖는지 다소 의아해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풀어내주신 이야기 손님 덕에 마지막 대화 시간 역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 자리에 함께 해주신 주인공은 바로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의 김현숙 사무총장님! 사회는 여느때처럼 박주희 연구위원님이 도와주셨다. 





진행 : 우선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김현숙 : 오늘까지 두 번 봤다. 영화가 잔잔하기 때문에 기분이 업되면서 보게되는 영화는 아닌데 또 한 편으로는 보는 사람에 따라 포커스가 달라지는 영화인 것 같다. 처음 봤을 때보다 두 번째 보니 더 세밀하게 보여지는 부분들이 있더라. 일본 노도자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첫 번째는 고용되지 않은 노동의 정체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보니 그게 협동조합인 것 같다. 그걸 강조하는 것과 또 하나는 지역에서 필요한 일을 계속해서 찾아내는 과정. 떡메치기 하는 장면을 보면서 사실 허탈하게 웃기도 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별 거 아닌 일로 보이는데 심각하게 토론하고 하는게 우스워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진지하게 지역의 문화를 살려내고 어르신을 모으고 지역의 필요들을 만들어내고 하는 게 아닐까, 일본 노협이 지역 속에서 뭔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진행 : 오늘 이 자리에 자활센터와 무관한 곳에서 오신 분들도 많은 것 같다. 도대체 워커즈와 자활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자활센터에 대한 소개와 함께 설명을 부탁드린다.


김현숙 : 자활센터는 한 마디로 말하면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들, 건강이나 경제적인 이유, 학력 등 다양한 이유에서 취약한 계층들이 사회로부터 이탈되었다가 재진입하기 위한 여러 활동들을 하게 되는데, 그 활동들의 인큐베이팅, 즉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는 곳이 지역자활센터다, 전국에 247개의 센터가 있다.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대부분 사회에서 활동 하시다가 갑자기 건강이 악화된다든가 하는 이유로 오시기 때문에 회복의 과정을 함께, 또는 이전의 일들과 전혀 다른 일을 하기 위한 교육, 인문학 강좌나 문화활동, 기능교육 등의 활동들을 한다. 그리고 그런 활동들을 계속 진행하면서 영화 속 노동자협동조합에서 나왔던 아동관이나 개호보호를하는 요양센터 대부분을 센터사업단이라 하는데 그런 사업단의 방식으로 교육 받은 내용을 훈련하는, 또 그 내용을 지역에 보여주는 일들을 한다. 예를 들어 농사를 짓거나 분리수거, 쓰레 수거 등을 사업의 형식으로 하면서 기술도 배우고, 필요한 시장도 확보하고, 또 그 사업을 통해서 지역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진행 : 여러 가지 이유들로 근로 능력이 떨어진 분들을 다시 일하게 돕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결과가 취업이 될 수도 있고...


김현숙 : 교육이 일정 정도 진행되면 결과적으로 창업을 하시거나 취업을 하시거나 한다, 결과는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그 전의 과정을 인큐베이팅 하고 있다.


진행 : 자활과 노협의 관계는 어떤가. 취업이나 창업의 방식이 있다고 하셨는데 공동체 창업의 방식이 주로 노협과 연결되는 것인가.


김현숙 : 자활과 노협이 어떤 관계냐 궁금해하실 수 있는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자활공동체라는 것이 그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협동조합의 방식을 취한다. 지향하는 바가 고용되지 않은 노동. 구성원들이 주인으로 운영하는 지향을 갖고 있다. 그것이 자활공동체다. 이전에 협동조합 기본법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법률적으로 그런 내용들이 없었어서 형식만 취했다. 하지만 기본법 제정 이후 노협이라는 조직의 형태를 갖게 되었다. 지향을 갖게 된 배경은 자활 사업의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90년대 이후에 만들어졌던 생산공동체 운동에서 역사와 전통을 찾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법률적으로 뒷받침 되어있지 않더라도 노협의 방식으로 운영해왔고, 법률이 만들어지면서 실제 노동자 협동조합이 된 것인데 그 일련의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노협을 이야기하면 자활을 같이 이야기하게 된다.


논골의류협동조합이라는 곳이 있다. 90년대에 행당동에서 만들어진 봉제 생산공동체다. 그 당시 돈으로 50만원에서 100만원, 20명 정도 되는 거 같던데 각자 일정 정도 돈을 출자해서 만들었다. 원래 이분들은 봉제공장에 고용되어 소위 미싱사, 시다 일읋 하시던 분들이다. 하지만 우리 역사에 90년대 봉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열악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걸 개선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의류협동조합이다. 각자 출자해서 공장을 만들고, 판로가 없으므로 대기업이나 다른 기업에서 하청을 받고, 매출이 발생하면 그 돈을 직원들이 똑같이 나눠서 월급으로 가져가는 형태였다. 여기에도 사장은 있었다. 사장하고 직원의 급여가 같거나, 30%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했다고 한다. 저는 이 사례를 영상을 통해 확인했는데, 제가 본 영상을 찍을 당시에는 적자가 있었던 것 같다. 급여를 모두 나눠줬는데 남는 게 없어 사장이 못가져가기도 하더라. 이렇듯 당시 생산공동체로서는 주로 분야가 봉제가 가장 많았고, 기술이 없는 분들이었으니 건설도 있고, 도시락 사업도 있었다, 그런 정도들의 생산협동조합이 있ㅇㅆ다. 지금도 이 업종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늘푸른환경이라는 청소 생산협동조합도 있다. 업종에 따라 일은 다르지만 운영방식은 거의 같다. 일본 노동자협동조합과도 비슷하다. 이렇게 운영했던 분들이 자활이라는게 제도화되고 법으로 제정되면서, 초창기 자활사업을 시작하신 분들은대개 이런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전에는 조합원들이 출자해서 운영했다면 자활사업이 제도화되면서 정부지원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고, 가치와 지향은 생산공동체 방식으로, 구성원이 출자하고 공동으로 책임지는 방식의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역사가 이어졌다.



진행 : 생산공동체 운동의 공백기가 있다고 들었다.


김현숙 : 실패를 많이 했다. 이유는 감히 제가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 당시에 생산공동체 운동을 하셨던 분들 중에는, 자본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렇게 50만원 100만원 모은다 해도 돈 많은 사람들의 동업이 아니므로 자본력이 딸리고, 규모도 2,30명 정도면 자본의 한계가 분명했을 거다. 봉제는 여전히 하청에 머물러 있었으므로 한백 공동체라는 데서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었다 인천의 옷누리도 그렇고 자체브랜드로 생활한복을 만들었다. 그런 다양한 시도들을 했지만 자체 브랜드라는 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웬만큼 홍보나 마케팅하지 않으면 인지도를 갖기 어렵고, 1990년대에는 생활한복이라는 것이 지금처럼 편안한 복장이 아니었다. 너무 시대에 앞서갔던 거다. 미싱도 기술자가 있다고 하지만, 기술력의 한계 등도 있었던 거 같고, 협동조합을 처음 하면서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이다. 공동운영을 하다보니 고용되지 않는 노동의 책임은 스스로가 져야 하는데 초기단계에는 주인 없는 공동체로서 같이 나누고 같이 벌고 하는데 책임이 져지지 않은 곳도 있었다. 아마도 지금은 90년대 생산공동체가 그 이름 그대로 남아있는 데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저는 <워커즈>를 보면서 또다른 이유를 하나 더 찾았다. ‘워커즈’에서는 심각하게 고민했던 지역화라는 것이 그것이다. 아동관을 보면 주민들한테 의견을 물어보지 않나. 주민들의 필요를 계속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근데 그 때 우리의 초기운동에는 지역화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지 못했던 것도 원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진행 : 역사를 죽 들어봤는데, 현재 시점으로 옮겨와서, 일본의 워커즈는 돌봄 분야가 활발해보인다. 자활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자활의 돌봄사업에 대한 평가도 내외부적으로 좋은 것 같다. 대표적으로 남양주의 일과 나눔이나 성남의 돌봄센터에 대한 좋은 평가를 들었다. 이게맞는 정보인 것인지, 혹은 그 밖에도 좋은 사례를 소개해주신다면.


김현숙 : 남양주의 일과 나눔이나 성남의 돌봄센터의 사례는 좋은 사례가 맞다. 그 외에 한 가지 사례를 더 소개하고 싶은데, 지금도 충분히 유명하지만 앞으로 더 유명해 질 곳이다. 광진지역에 있는 도우누리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2013년에 창립총회를 했는데 돌봄협동조합이다. 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기본법으로 분류되는 형태인데 비영리의 성격이다. 근데 이 협동조합의 구성원들은 노동자협동조합의 구성원이다.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지만 일하는 분들이 중심이다. “좋은 서비스는 좋은 일자리에서”가 도우누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다. 이사장님과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우리 협동조합은 마케팅 홍보 안합니다”라고 단언하시더라. 왜냐하면 마케팅과 홍보에 돈을 들여봐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얼마만큼 들일 수 있겠냐, 대기업만큼 어차피 할 수 없을텐데 차라리 그 돈을 조합원들의 복리후생이랄지, 노동환경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투자 되었을 때 그게 홍보비보다 높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일하시는 분들이 좋은 일자리라고 느끼면 외부에서 더 많은 홍보도 하고,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될 거라는 논리다. 그런 가치를 가지고 사회적협동조합을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도 많이 나왔는데, 사회적 협동조합이 돌봄 중에서는 제 1호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도 나왔던데, 일하는 사람들이 즐거운 기업, 뭐 그런 기사가 나왔더라. 직원들이 모여서 운동도 하고 교육도 받고 야유회도 한다.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아서 올 초부터 기사도 많이 나고 소개도 많이 되었는데, 결국 중랑구 노인 시설을 위탁 받았다, 돌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는 유례가 없을 것이다. 특히 이 정도 규모의 법인으로는 정말 유례가 없을 텐데, 시립 요양 시설을 위탁받는 수준에 까지 이른 것이다. 자활에서 나온 돌봄 공동체들은 도우누리처럼 비슷한 가치를 가지고 운영한다. 그 중에서 독보적으로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는 곳이다. 


진행 : 그럼 돌봄 분야 외에 또다른 사례는 없나. 자활기업, 노동통합형 기업인데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운영 하는 곳들.


김현숙 : 커피위드인 사회적 협동조합을 소개하고 싶다. 부평구에 있는 곳인데 구민이 57만이다. 구의 가장 중심인 구청에 자리 잡았다, 많은 민원인이 모이는 곳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상업적으로 표현하면 목 좋은 곳에 위치한 거다. 이 카페가 사업단 방식으로, 지역자활센터에서 인큐베이팅 하는 과정을 2년 가졌고, 그동안 바리스타 교육, 서비스 교육, 그리고 음료들을 표준화시키는 과정들을 2년동안 꾸준히 진행했다, 손님을 맞는 법, 구청이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는 30분 사이에 200명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도 있다. 그런 훈련을 다 한 이후로 자활공동체 기업을 만들었다. 만들면서 노동자협동조합의 내용을 가졌다. 카페이긴 하지만 사회적으로 유용한 가치들을 실현하고자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법인의 형식을 갖게 되었다. 한국 사회가 본격적으로 협동조합이 시작되고나서 불과 2년 여가 지났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은 협동조합이 쉽게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애초에 5명만 모이면 된다는 것을 너무 강조했던 것 같다(웃음) 그런데 여긴 2년 준비했다. 이 분들이 100% 수급자이신 한부모 여성들이었으므로 여러 가지 기본적인 교육은 인큐베이팅에서 진행했지만 협동조합의 가치를 숙지하거나 실제로 경영을 해야 하므로 경영에 대한, 조합원의 역할에 대한 육과 논의과정을 다 거첬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여전히 시행착오 중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들이 아까워서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 과정을 성실하게 해온 게 중요한 거 같다. 또 카페에서 사회적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모범적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구청에서 카페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거 같다.


진행 : 흔히 이탈리아의 사회적협동조합을 이야기할 때 노동통합형으로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아니면 서비스를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현재 자활은 첫 번째 미션을 갖고 시작했는데 추가적으로 두 번째 즉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도 가는 것 같다. 주인노동, 협동노동이 사실 쉽진 않지 않나. 저 개인적으로도 교육을 가서 설명하면 “협동조합안하겠다”는 분들도 더러 있다.(웃음) 


김현숙 : 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법상으로 배당금지가 있다. 협동조합은 대체로 배당을 크게 하지 않으므로 썩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분들이 카페협동조합을 준비하면서 사회적 협동조합은 애초부터 선택지에 넣지 않고 유한회사를 하겠다 하더라. 유한회사는 좀 폐쇄적이다. 1년동안 교육을 하면서 협동조합으로 만들자는 이야기는 전혀 안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일종의 생존본능이었는데, 지역자활센터에서 인큐베이팅 하는 동안에는, 이 카페가 40평쯤 되는 꽤 큰 곳인데 구청에서 일반적으로 임대를 하면 1년에 4800만원, 한달에 400만원 꼴이다. 근데 자활센터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인큐베이팅 사업을 하면 그 동안에는 무상 임대가 가능하다. 그래서 무상이었는데 이걸 협동조합으로 만들면 일반 기업이므로 4800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커피는 공정무역 원두를 쓰고, 쥬스나 기타 식재료는 모두 생협 물건을 쓰지만 가격은 비싼 편이 아니므로 아무리 유동인구가 많아도 임대료 내기가 불가능했다. 근데 때마침 우리 구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곳에는 임대료를 공시된 가격보다 저렴하게 해주는 조례가 그 해에 만들어졌다. 그 조례에 의하면 사회적 협동조합이면 1년에 88만원 정도만  내면 할 수 있게 된거다. 시차상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조례가 만들어져 공표된 건 작년 12월 경이고, 이 공동체가 만들어 진 것은 작년 5월. 12월쯤 되어서 보니 그 사이 임대로 3300만원을 내고, 12월부터 다시 계산해서 1년 임대료를 선납하는데 880만원. 그 차이가 눈에 확 보이더라. 우리가 어차피 공정무역 커피 쓰고, 생협 물건 쓰고, 지역 내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도 대신 판매해주고, 이익이 발생하면 지역의 고등학교 등에 환원도 하고 하면서, 굳이 사회적 협동조합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냐, 라고 하면서 극적으로 선택하고 인가를 받게 된 것이다.


...(중략)...



진행 : 최근 개별 자활기업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나 이와 관련된 다른 움직임은 없나.


김현숙 : 자활센터에는 1,300개 정도의 자활기업이 있고, 공동체방식으로 운영한다. 기본법 전에는 주식회사, 개인회사 형태였는데 기본법이 만들어지면서 일반적으로 새로 만드는 공동체의 경우에는 협동조합 법인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고, 비슷한 법인끼리 연합해서 큰 규모의 노동자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사업자협동조합을 만들거나 하는 움직임이 있다. 주거, 복지, 청소, 돌봄의 경우에도 한 개의 돌봄센터가 보통 규모가 좀 있는 편인데, 전국 단위로는 연합회를 하고, 지역별로 10개, 30개씩 센터들이 있으므로 그 중 하나씩은 돌봄이 있으니 그 단위를 광역단위로 전환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개별센터들에서도 주식회사가 아니었거나, 법인격이 없는 곳에서도 사회적 기여 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개별적으로 협동조합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처음에 기본법이 만들어지면 자활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전환할 거라 예상했는데, 그렇진 않다. 조금 전에 언급한 카페 협동조합을 만들면서 처음에는 안하겠다고 한 것처럼,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하면 뭔가 책임이 더 커진다는 부담감  있는 거 같다. 규모있는 협동조합으로 의 전환은 이야기되고 있지만 폭발적이지 않은 것에는 그런 이유가 있어 보인다. 차츰 더 많이 고민하게 될 거 같다. 또 지향이 주체적인 노동자라는 가치를 갖고 있으므로 계속해서 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진행 : 일본의 노협, 한국의 자활, 노협이 또 다를텐데, 일본의 사례가 한국의 자활기업에서 출발한 노동자협동조합에 주는 시사점은 무얼까.


김현숙 : 센터사업단이라 불리는 일본의 노협을 이해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렵다. 센터사업단은 일본의 노협이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거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협동조합을 만들고 실업상태인 분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협에 가입하는 형태인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과정은 굉장히 어려웠을 거다. 그런 자발성, 주인의식, 협동의식이 한국에서 자활에서 노협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자활공동체들은 많이 배워야 한다. 이 분들이 인큐베이팅 되는 과정이 있었으나 사업의 주인이 된다는 경험치가 작다. 우리는 고용되지 않는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지 않나. 그걸 실제로 실행하는 데에는 시행착오가 많을지라도 스스로 뭔가를 직접 해야 한다는 것, 정부의 지원 없이도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지역의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서 그 속에서 지속가능하려고 노력하는 것들이 중요한 시사점인 것 같다. 우리한테 부족한 부분이다. 협동조합의 주인으로 서는 것 말이다.


 



실제 자활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혹은 인큐베이팅 했던 사업들,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이나 창업 등 생생한 실사례들을 다수 언급해주셔서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일자리는 우리가 스스로 만든다'는 영화의 카피처럼, 실업률, 취업난, 고용불안정 등의 말들만 난무하는 중에, '고용되지 않는 노동'에 대해 더욱 깊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절대로 쉬운 길은 아니겠으나, 이렇게 계속 같이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누는 과정 속에 다른 길이 모색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 동안 <워커즈> 릴레이 토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선 토크 프로그램은 마무리하지만, 지금까지의 내용을 잘 정리하여 곱씹어보면서 필요하다면 또 다른 시즌을 준비해볼까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언제든 환영! 공동체상영과 인디스페이스에서의 상영도 계속해서 이어지니, 블로그의 공지사항이나 극장 시간표를 잘 확인해주세요. (인디스페이스 홈페이지 http://indiespa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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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워커즈>는? http://workers-docu.tistory.com/



* <워커즈>를 보려면? 

- 극장에서 볼래요!  http://workers-docu.tistory.com/10 

- 공동체상영으로 볼래요!  http://workers-docu.tistory.com/13



* <워커즈> 페이스북 페이지에 놀러오세요! facebook.com/workers.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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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m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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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늙어갈 것인가. 

'마을'에 접속하자! 


일시: 2014년 8월 6일(수) 20시

참석: 유창복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센터장)

진행: 박주희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연구위원)





전문가와 함께 하는 <워커즈> 릴레이토크 3탄, '마을과 <워커즈>'가 8월 6일 저녁,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되었다. 이야기 손님으로는 커뮤니티 내에서는 '짱가'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의 유창복 센터장님이 함께 해주셨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이야기꾼'이신 만큼,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또 듣는 사람도 밤이 늦는 줄도 몰랐던 즐거웠던 시간! 깊은 공감과 또 유익한 정보, 그리고 재미가 함께 했던 시간들 중 일부를 소개한다.



진행 : 우선 마을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시는 입장에서 이 영화를 어떤 시각으로 보셨는지 궁금하다.


유창복 : 우리 동네에도 <춤추는 숲>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와 비교해 이 영화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춤추는 숲>보다는 조금 지루하더라.(웃음) 변사 같은 코미디언 덕에 살아난 느낌도 있고, 그 캐릭터는 참 인상적이었다. 내용적으로는 동네 어르신들을 챙기는 모습이 와 닿았다. 제가 아직 노인은 아니지만, 곧 있으면 노인이 된다. 제가 우리 부모에게 하는 걸 보니 내 새끼에게는 기댈 게 없다는 건 자명하고(웃음), 보험설계사를 하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8억이 있으면 걱정없이 먹고 산다는데 나에겐 택도 없는 소리고, 갑갑하더라. 또 주변에 보면 어르신이 병에 걸리면 집안이 우울해지고 결국엔 사단이 난다. 그래도 여유가 있으면 시설로 보내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물론 보낼 때도 맘이 안좋고 나중에도 맘이 안좋다. 죄책감이 엄청난 거다. 그래도 아무도 모시자 소리는 못한다. 심지어는 시설에 모셔놓고 찾아가는 일 조차도 살기 바빠 형제끼리 다툼이 생긴다. 그렇다면 노인의 입장에서도 시설에 살고 싶을까. 저는 아닐 것 같다. 살던 동네에서 살다 돌아가는 게 복이 아닐까. 객사하는 것을 불행으로 꼽기도 하는데. 내가 살던 마을에서 돌봄을 받고 이웃들의 애도 속에 돌아가시게 하는 게 인간으로서 가장 큰 행복이고, 이런 것들이 이어지는 현장이 바로 '마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사례가 무척 공감이 되었다. 핀란든가 스웨덴에는 제도화되어 있다더라. 동네 노인들이 누구라도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는 곳에서 따로 또 같이 살게 하는. 그래서 함께 요가도 하고, 의료협동조합이 있어서 정기검진을 해주고, 동네 생협에서 장도 보고, 거동이 어려우시면 사무장이 대신 장을 봐주고. 또 읍내 쇼핑도 모여서 같은 차를 타고 나가고. 이렇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게 마을에서 인간답게 사는 모습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진행 : 에피소드 중 싱글여성이 나오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유창복 : 물론이다. 거기에도 꽂혔다. 요즘 개인적으로 삼십대 중후반 싱글 여성들에게 무척 관심이 많다. 건축학개론 세대라고도 불리는데, 그 세대들의 특징이 있는 것 같다. 가족의 해체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에 결혼에 관심도 없고, 또 IMF의 폭탄을 맞은 세대이기도 하다. 어떻게 저떻게 취직해서 고액연봉 받고 서태지를 대통령으로 모셨던 만큼, 문화 자본도 풍부하고.. 세상이 어처구니 없다는 것도 잘 알고, 근데 그게 만만치 않다는 것도 알고. 문제는 삼십대 초반까진 좋았는데 '이제 나는 누구랑 늙어가지?'가 코앞의 과제로 다가온 시점이다. 그렇다고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 요즘 제주도에 카페 차리는 게 트렌드인데 나는 이 현상에 아주 관심이 간다. 이런 세대들이 마을에서 좀 놀면 어떨까 하는 기대가 있다. 이미 가족이 재구성되긴 어렵고 새로운 가족을 맞이해야 한다. 새로운 가족의 가능성은 마을이 가장 높다. 대면 관계가 있고 아이와 어른이 아직은 살아있다. 이 벽만 터지면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므로 여기에 이 여성이 자기 친구들, 결혼하고 애 있는 친구들과 자매연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결혼한 사람들은 싱글여성을 보며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낄것이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빈 곳을 메워주며 연대하면 어떨까. 그리고 또 이세대는 20대와 소통이 가능하다. 청년들을 이해하고 안아주면서 소통을 하면, 아이들과 연대하고 엄마들과 연대할 수 있는 가장 핵심 고리가 되는 것 아닐까. 바로 여기서 누구와 늙어갈까를 고민한다면, 제주도보단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영화 속에서 여성 혼자 노모를 모시는 걸 보고, 혼자선 절대 못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 친밀한 관계 속에 사실은 안전도 있는 거다. 안전은 대면적 친밀 관계에서 보장된다. CCTV가 보장해주는 게 아니다. 여러 명의 친밀한 시선이 주고받는 공간, 바로 이런 공간을 마을에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건축학재론의 싱글 여성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진행 : 마을에서 많이 놀아보셔서 그런지(웃음) 우리가 못 보는 부분을 많이 봐주신 거 같다. 제가 또 재밌었던 건, 그 여성분의 경우에 부모님을 돌보는 것은 어찌보면 개인적인 일인데, 워커즈 안에서 노동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점이었다. 가사노동이나 돌봄, 개인 혹은 가족의 영역들이 사회화되고 경제적, 비경제적으로 인정받는 게 인상적이었다. 마을 안에서 노동, 일자리에 대한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유창복 : 저희 동네, 성미산 마을에서는 '마을고용'이란 표현을 쓴다. 오늘날 고용은 일자리에서 일거리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말을 한다. 일자리 하면 9 to 6, 주 5일의 노동을 보통 이야기는데 이것도 길어야 2년이다. 이렇게 고용이 대단히 불안정한 시대다. 과거 산업화 시대만해도 노동력 공급 부족이었으므로 맞벌이, 즉 여성의 노동을 사회화하지 않으면 생산 노동을 풍부하게 유지할 수 없는, 측면이 있었고 이는 여성의 사회력 강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엔 그 노동이 불안해지면서 아이들을 챙길 방법이 없다. 학원에 맡겨야 한다. 돈이 얼마나 드나. 거기 가서 미술 잘하고 공부 잘하는 거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엄마 없을 때 챙겨주기만 하면 된다. 딴 데로 안새고 (웃음) 결국 이래저래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밖에서 죽어라 벌고, 애들 챙기는데 돈쓰고. 이게 뭔가 거꾸로 되어 있다.. 재생산 노동을 다시 보게 되는 상황이 된 거다. 동네에서 아이를 함께 기르면서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다.


실제로 성미산마을에는 성미산 밥상이라는 식당이 있다. 동네 사람 100여 명이 출자해서 만든 식당이고 5년 정도 되었다. 일하는 사람도 이용자도 모두 마을 사람이다. 요즘은 마을에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데 그들도 이 식당을 이용한다. 그럭저럭 유지가 되고 있다. 되살림 가게라고 리사이클링 샵도 있다. 동네사람이 각자 3시간, 1주일에 한 번만 근무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15명이 3교대로 근무하면서 보수를 받지 않는 자원활동으로 돌아간다. 동네에서 현찰이 제일 많은 데가 여기다. 500원, 1000원씩 현금이 계속 돌고 지역화폐도 사용된다. 소행주라는 공동 주택도 있다. 어차피 서울에 집 사려면 대출하고 해야 하는데, 맘맞는 사람들끼리 같이 모여 같이 애들을 키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복도로 되어 있어서, 모든 건물이 한 집처럼 같이 살아간다. 카페도 있다. 200명 가량이 3만원, 5만원씩 출자해서 동네 사랑방처럼 꾸렸다. 모든 소문들이 모이고 모든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골의 우물가 같은 장소다. 마을극장도 있어서 성미산 문화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이렇게 다양한 방식의 마을 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려주겠다. 잘 나가던 커리어우먼이 있었는데, 큰 아이에게 틱 장애가 왔다. 예민한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담임 선생님이 '어머님 바쁘세요? 아이 챙기셔야 합니다.' 하더란다. 가슴이 떨렸다. 직장을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 그래도 애가 먼저지 하고 일을 그만두고 3년을 꼬박 애한테 집중하니 애가 또 금방 파릇파릇해지더라. 그럼 이제 복직? 안된다. 암담하다. 그런 상태가 2년 지속되면 우울증이 온다. 40대 초반 여성의 경우 대개 그렇다. 이제 다 자란 아이들이 품 떠나고, 남편이야 뭐 모르겠고, 일은 안되고, 그 와중에 회사에서 연락이 온다, 연봉 3천 2년 계약직이고 당신이 늘 하던 일이다. 할래? 안할래? 또 마침 동네카페에서 월 160만원에 샵매니저 제안이 왔다. 그녀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렇다. 동네 카페에서 일을 하면 일단 애를 바로 챙길 수 있어서 좋다. 출근시간 늦고, 출근길 지옥철 스트레스도 없고, 3시만 되면 학교 끝나고 애들이 온다. 아이와 친구들까지도 바로 동네에서 챙길 수 있다. 애가 4,5학년되면 못끼고 있다. 엄마 입장에선 애가 어디 있는지 예측가능하면 되는 거다. 직장 스트레스 없고, 그리고 마을에서 존중 받고, 30만원 덜 받는 차액 보다 훨씬 가치 있는 거다. 이렇게 마을기업에 취직하고 우린 이걸 마을 고용이라 한다. 액면 소득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훨씬 양질의 노동을 하고 있는 거다. 경우에 따라서는 파트 타이밍 일도 많이 한다. 나는 10시부터 3시까지만 일할 수 있다. 금요일엔 살사댄스 수업 받으러 가야 하니 금요일은 안된다 하는 등등, 원하는 노동시간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설정하고, 일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만큼 하는게 노동의 유연성이라고 하는 거다. 아무 때나 잘릴 수 있는 게 유연성이 아니다. 요즘 일본엔 '3만엔 비즈니스'라는게 유행이라고 한다. 책도 번역해서 나온 것 같은데, 3만엔, 그러니까 30만원 정도 수준의 작은 일들을 너댓개씩 하는 방식이다. 어쩌면 사람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마을에서 다양한 방식의 노동을 즐기듯 해나가는것. 생시몽이었나, 공상적 사회주의자. 그 사람들이 실험했던 공동체의 노동의 방식도 이런 거다. 근데 이건 직주(직장과 거주지)가 떨어져있으면 불가능하다. 마을 일자리라는 걸 대부분의 청년들은 주류 시장에서 패배한 사람들이 택하는 거라고 오해하는데 절대로 아니다. 이건 직주가 통합된 형태다. 워커즈가 그 좋은 대안을 보여주는 거다.


진행 : 최근 90년대 이후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봐도 다중이해관계 협동조합이 많은 것 같다. 한국도 비슷한 듯 하다. 영화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건 떡메치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 청년이 한참을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다. 뭘 저리 길게 말하나 싶기도 했지만, 어쨌든 청년이 마을에 들어가서 좌충우돌 하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도 그런 사례가 있을 것 같다.


유창복 : 성미산에도 청년들, 건축학개론 세대 전후의 청년들이 몇 서식한다. 들어왔다 떨어져나가는 사람들도 많다. 유명하다 그래서 왔는데 맨날 애새끼들 얘기만 하니까 떠나는 경우도 있고(웃음) 남아서 계속 활동하는 분들도 꽤 있다. 센터에서도 '마을로 청년'이란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농활 하듯 마을 살이를 하고 약간의 활동비를 8,90만원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마을에서 뭔가 작당을 해보려는 팀들이 없지 않다. 이미 곳곳에 사례가 많다.


도봉동 청춘행성 209라는 곳인데, 20대 후반의 청년이 시작했다. 이 친구는 동네에서 컸다. 어려서부터 마을 축제하면서 자란 친군데 꿈을 찾아 객지로 떠났다가 20대 후반에 다시 마을로 들어와서 동네 선후배들 모아 같이 공간을, 아지트를 만든거다. 거기 모여서 주로 밥을 먹는다. (웃음) 청년들이 밥먹는 게 제일 중요하다. 제일 못먹는다. 삼각김밥, 바쁜게 아니라 돈 없어서 먹는 거다. 밥상 공동체란 말을 하는데 밥상에서 대부분의 작당이 이루어지고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래서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꾸미고 있다. 동생들을 챙기고 어르신들을 위해 활동 한다는지.


목2동의 수경원이라는 카페도 있다. 30대 중반 싱글여성인데 공공미술 하는 친구다. 맨날 국가에서 주는 공모 프로젝트만 하다가 영혼이 다 닳았다. 아닌 거 같다 하고 목동으로 스며들어서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카페를 차렸다. 아침에 일어나면 열고 피곤하면 닫고 여행을 가고 싶으면 가는 식으로 자기의 공간이자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창문을 만들었다. 6개월이 지나니까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 거다. 그러다 보니 길 건너 도예 공방 언니들을 만나 수다가 터지고, 이듬해 '우리 동네에서 축제를 해보자' 해서 카페 앞 2차선 도로에서 축제를 했는데 대박이 나, 매 년 축제를 하고 있다. 죽 때리는 엄마들을 위해 인문학 강좌도 하게 되고, 이 친구들은 마을에 우연히 접속했지만 지금은 동네 유지 같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생활은 많이 풍족하지 않지만 아직 제주도로 내려갈 생각은 안하고 있다. 왜냐면 교류하고 순환할 수 있는 통로가 있기 때문일 거다.


곳곳에 이런 사례들이 많다. 공간 하나가 지역의 문화 배치를 바꾸는 운동을, 대체로 문화 자본이 많은 젊은 청년들이 주도하여 마을에서 많은 일을 벌이고 있다.


진행 : 영화의 모녀 이야기가 다시 생각난다. 본인도 몸이 불편한데 워커즈 안에서 노동을 하는 사례. 한국 마을에도 이런 사례를 찾을 수 있나.


유창복 : 아마 다음 번에 '자활과 워커즈'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나올 거 같다. 경제적 생존, 사회적 생존의 한 방식으로 워커즈 쿱이 많이 실현되고 있다. 제 경험으로는 마을의 장애아동들, 성미산은 애초 공동육아로 시작한 마을이고 장애 비장애 아동의 통합교육이 원칙이었는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턱대고 시작하면 서로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언제 준비되는데? 하는 논쟁 끝에 우리 사회의 장애인 비율이 얼마나 되나, 그 비율만큼 무조건 통합하자고 뜻을 모아 시작했다. 졸업한 아이들이 생겨서 지금은 25살이다. 성미산 고등학교를 졸업한 5,6명의 아이들이 일할 수 있는 노동과정으로 마을에 더치커피 공방을 만들었다. 제조방식이 장애 정도에 맞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장애인들의 업종을 선정할 때 가장 큰 원칙은 단순히 노동이 아니라 지역사회 속에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디 구석에서 아무도 모르게 전자칩을 꽂는 건 안된다. 장애 비장애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사회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사람들이 가장 자주 모이고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공간 속에 작업장이 있어야 한다. 마을 메인스트릿 2층에 공방을 잡아서 출퇴근할 때마다 주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게 했다. 물론 아직은 힘들다. 주민들이 이 친구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과 어떤 이해는 있다. 오래도록 같이 살아왔으므로, 명시적인 언어를 못해도 몸짓 등을 보고 대충 다 알지만. 더 이상의 대책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계속 고민하는 중이다. 아직은 부모들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긴 하다.


...(중략)...



관객 : 노인 일자리 관련한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요즘은 정부지원으로 이루어지는 2,30만원짜리 사업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노인들이 중심이 되는 더 구체적인 사례는 없나.


유창복 : 아직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인생이모작센터라는 곳이 있는데, 베이비부머들의 인생 후반전을 지원한다. 저희도 고민을 해봤더니 세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다. 생계형, 여가형, 실현형. 생계형은 진짜 한 달 생활비가 절실한 층이다. 복지 차원에서 해결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실현형과 여가형, 일정 정도의 활동욕과 지역사회 속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 넉넉친 않지만 생활은 가능한 층에 집중했다. 이들이 힘든 것은 어디서 먹어주는 데가 없는 거다.(웃음) 몸 담고 있던 조직에서 나오는 순간 완전 고립감과 상실감에 빠져버린 거다. 하여 '나를 원하는 곳이 있구나' 하는게 필요한 분들이다. 저는 이 분들이 우선 지역사회에 결합을 하면 공간이 생기고, 일자리가 생가면, 그 다음 취약 계층. 경제적으로 어려은 부분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왜 노인들이 일을 해야 하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복지 아닌가. 이상하다. 말이 안된다. 그 분들이 살아온 인생의 스토리를 나누고 존중 받을 수 있는 관계에 초대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쪽에 소일거리, 동네 아이들과 놀게 하거나 하는 등 지역 사회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관계로 끌어들이는 게 맞을 거다. 임금이라기보단 활동비가 일정정도 지급되는 형태. 아직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2,3년 지나면 사례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인생이모작센터는 전국에 이런 걸 만드는게 목표이고 지금은 경로당 프로젝트를 진행중 이다. 너무 '쩜백문화'로 점철된 경로당을 좀 밝게, 마을의 중심으로 나오는 활력을 붙어넣는 일에 주력중이다.


관객 : 협동조합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서울 토박이고 20대 후반이다. 성미산 같은 주택단지에 살았었다. 마을 공동체를 하지 않아도, 거기는 이웃들이 있고 다같이 고기도 구워먹고 옆 집 아줌마가 미술을 가르쳐주고 하는게 자연스러웠다. 아파트로 이사오고 나니 사람 냄새가 확 없어졌다. 마을에 관심이 있는데 주거형태를 보게 되면서 서울의 수많은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에서 마을이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실제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하시면서 주거형태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모습이 있는지, 그 안에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유창복 : 아파트에서 마을 되겠나 하는 의견들이 많다. 가장 개인적인 주거 형태라고는 하지만 사실 20년 전만 해도 아파트에서 애들 같이 키웠다. 장례식도 했다. 그게 없어진 건 복도식이 없어지면서 사라진 것 같다. 복도는 미취학 아동들의 가장 안전한 공간이다. 다 문열어놓고 아이들 같이 길렀다. 근데 복도식이 없어지면서 사라졌고, 주거가 투기 공간이 되면서 오랜 기간 사는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아파트가 관계를 맺는 공간이 아니게 된 것 같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부동산 시장이 좀 죽으면서 아파트가 '살아야 하는' 공간이라는 의식이 조금씩 자라는 것 같다.


실제로 아파트에서 엄마들이 빈 공간, 혹은 창고 공간들을 독서실로 개조한 사례도 있다. 고3아이들 밤 늦게 온다. 여자아이들 특히 무서우니 엄마가 마중 나간다. 이걸 동네 도서관에서 하게 한거다. 엄마들이 간식도 해주고, 눈 앞에 있으니 서로 좀 편하고, 엄마들끼리도 관계가 만들어졌다. 단지 안 공중전화 부스를 도서관으로 만든 경우도 있다. 책을 빌려보는 과정에서 관계가 만들어지고, 옥상에서 상자텃밭 가꿔서 매일 고기구워먹기도 하고. 이렇게 관계가 생기면 슬금슬금 확장된다. 그런 사례들이 종종 보인다.


아파트는 어쩌면 마을살이에 좋은 조건일 수 있다. 왜냐면 사회경제적 조건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평형’대로 금을 긋지 않고 이 경계를 넘나드는 시민성만 갖춘다면 무척 유리한 조건이다. 아파트엔 공유 공간도 꽤 있다. 잡수익도 있다. 장터 여는 거, 찌라시 돌리는 거 다 돈받고 하는거다. 부녀회에서 받는거다. 그게 쏠쏠하다. 즉 마을 기금 조성이 가능하다는 거다. 돈이 커서가 아니라 공유돈이 있으므로 이 돈을 어떻게 쓸까를 고민하며 관계가 만들어진다는 거다. 마을이 잘 되는 곳은 마을에 돈이 좀 있다는 의미다. 재물이 있어야 관계 유지가 쉽다. 이게 경제다. 마을은 관계지만 지속되려면 경제화 되어야 한다. 사회적 관계를 토대로 한 경제, 사회적 경제다. 이런 것들을 마을 단위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종자돈이 있다는 점에서 아파트가 마을 관계 복원에 있어서 훨씬 희망적인 토대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언제나 그렇듯 모든 대화를 고스란히 옮겨적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긴 시간 함께 해주신 유창복 센터장님, 그리고 관객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손에 손잡고 이어지는 릴레이 토크 프로그램이 어느 새 마지막 한 번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워커즈> 티켓을 지참하시면 이어지는 프로그램에도 무료로 참석하실 수 있으니,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8월 13일(수) 20:00 자활과 <워커즈> with 김현숙 ((사)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사무총장)




***


* 다큐멘터리 <워커즈>는? http://workers-docu.tistory.com/



* <워커즈>를 보려면? 

- 극장에서 볼래요!  http://workers-docu.tistory.com/10 

- 공동체상영으로 볼래요!  http://workers-docu.tistory.com/13



* <워커즈> 페이스북 페이지에 놀러오세요! facebook.com/workers.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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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m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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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으로 만드는 복지 직거래? 워커즈와 생협을 말하다!


일시: 2014년 7월 30일(수)

참석: 김형미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소장)

진행: 박주희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연구위원)






7월 30일 수요일 저녁.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하는 <워커즈> 릴레이토크 2탄 '생협과 <워커즈>'가 진행되었다. 초대손님으로 함께 해주신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김형미 소장님은 일본 메이지대학교 경제학박사이며, 한국 생협운동, 협동조합운동의 역사와 철학 등 협동조합과 관련한 연구는 물론 현장에서의 활동 역시 꾸준히 해오신 분으로, 일본과 한국을 넘나드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하여 소개한다.

 




진행: 일본에서는 생협과 '워커즈 코프'가 어떤 관계를 가지고 발전을 해왔는지 궁금하다.


 

김형미(이하 김): 영화의 배경이 스미다구인데, 2004년에서 2012년에 바로 스미다 구에서 스미다 강을 건넌 아라카와 구에서 살았다. 영화에 나오는 동네를 자전거를 타면서 돌아보기도 했다. 그 동네에 가면 시간이 1970년대에 멈춘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영화를 보면서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사실 여기에 나온 워커즈 코프와 일본의 생협 운동이 긴밀한 연계가 있거나 공동으로 발전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주 강내영 선생님도 이야기했겠지만 '워커즈 코프'는 패전 후 일본에서 실업 극복 차원에서 자조적으로 일어난 운동이었다. 생협과 관계된 부분은 “워커즈 콜렉티브”라 해서 한국에는 '일 공동체'로 소개되었다. 소규모의 노동자협동조합이라 생각하면 된다. 워커즈 콜렉티브의 탄생의 배경에는 일본의 생협이 있었다. 


진행: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본의 생협이 워커즈 콜렉티브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나.


김: 워커즈 콜렉티브란 말은 1970년대 초반에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해서 베트남 반전운동을 했던 청년들로 거슬러간다. 그 당시 반전 시위 전력으로 기업에 취업하기 힘들었었고, 또 일반 기업에 들어가고 싶지도 않아서 이들이 모여 살면서 빵집을 하거나 리사이클 샵을 하는 형태로 공동으로 출자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일공동체가 만들어졌다. 1980년대 초반에 일본의 생활클럽 생협에서 미국에 협동조합 연수를 갔다가 이러한 미국의 워커즈 콜렉티브를 보고 일본에 소개했다. 

당시 일본 생활클럽 생협에서는 규모가 커지며 임원은 늘어나는데, 이들이 언젠가는 생협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내부적인 고민이 있었다. 또 일본 생협의 주된 사업이 식료품 사업인데, 사업이 커지면서 동원인력, 자금 등이 커져가고 있었다. 그래서 조합원의 생활의 욕구에 맞는 작은 사업체를 일으키기 어려웠는데, 워커즈 콜렉티브가 이러한 생활클럽의 문제의식을 해결하는데 영감을 주었다. 조합원들이 직접 소규모로 사업을 일으키고, 여기에 생활클럽 생협이 공감하면서 생협에서 원래 하던 배달 등을 업무 위탁으로 이들 워커즈 콜렉티브에 맡기게 되었다. 또 반찬가게 워커즈 콜렉티브가 만들어지면 생협에서 하는 체육대회 등에 도시락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워커즈 콜렉티브와 생협의 연계사업이 늘어난 것이다. 지금은 만 7천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워커즈 콜렉티브에서 일하고 있다. 워커즈 코프에는 만 명 정도 일하고 있다고 한다. 3만명 가까운 고용이 이 둘로 만들어진 셈이다.


... (중략)...



진행: 그럼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워커즈 콜렉티브에서 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좀 더 소개 부탁드린다. 


김: 영화에서 아동관이라고 해서 육아와 관련한 시설을 위탁하는 곳이 나왔는데, 육아관련한 기관 200곳을 비롯한 전국 321곳의 공공시설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유휴지를 경작해서 유채나 폐식용유로 BDF(바이오디젤 연료)를 제조하고, 그 것으로 차량을 운행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병원 등의 청소사업, 병원 매점 운영, 병원 식당 운영 등 큰 병원 등에서 건물의 종합관리를 위탁운영하기도 했다. 여기서도 워커즈의 가치가 나오는데, 다른 곳과 달리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제균제를 개발해서 사용하는 실천을 했다. 또 청소관리에 있어서 '워커즈 품질'이라고 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좋은 서비스를 표준화해서 전국적으로 전개하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들로 확산되고 있다. food, energy, care 즉 식량, 에너지, 돌봄에 있어서도 스스로 자급권을 실현하자는 구상을 하고 있다. 영화에 나오는 스미다구의 경우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청년 들이 많이 떠나 투자가 많이 안 되는 지역인데 저들이 저렇게 활동을 하지 않았으면 90세가 넘은 할머니와 장애가 있는 딸이 어떻게 생활했을까 싶더라.  워커즈가 들어가면서 안심하면서 살 수 있고 정이 넘치는 지역이 된 것이다. 


진행: 복지분야에 워커즈가 결합하는 부분을 언급해주셨는데, 주민과 협동하고, 직원들간에 협동하는 부분에 있어서 워커즈 직원들의 보상은 어떠한가? 사회적 가치 증진으로서 얻는 심리적 보상 등에 있어서는 영화에서 잘 표현되었지만, 구체적으로 급여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김: 사실 전반적으로 급여수준은 절대로 높지는 않다. 최저임금은 지키고 있지만 워커즈가 많이 하는 업종이 청소, 건물관리, 아동돌봄 위탁 등인데 이런 업종 자체의 평균임금이 굉장히 낮아서 워커즈의 임금도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또 워커즈 콜렉티브의 경우에는 급여라고 표현하지 않고 분배금이란 표현을 쓴다. 경우에 따라서는 성과가 높지 않아서 수익이 나지 않으면 인건비를 거의 못 받는 경우도 생긴다. 대신 일하는 시간도 주당 20시간 이하이다. 1년 소득으로 봤을 때 가나가와현에서 190명 조사했을 때 1년에 60% 정도가 40만엔,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400만원 정도 되었다고 한다. 87%가 연 103만엔 미만이었다고 한다. 참고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연간 소득이 103만엔 미만이면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었다. 


진행: 민간서비스업체, 국가와 비교했을 때는 급여 수준이 어떠한가.

김: 지금 현재 개호 서비스에 국가가 직접 개입하지는 않고있다. 국가는 제도를 만들어내고, 그 제도에 많은 영리사업자가 들어가 자신의 사업을 한다. 또 비영리 단체가 하기도 하고 시민단체 형태로 운영하는 곳들도 있다. 영리인 경우 편차가 커, 수준이 높은 사업체의 경우에는 급여가 높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낮은 편이다. 워커즈 코프는 중간 수준이라 보이고, 워커즈 콜렉티브는 좀 더 상황이 복잡하다. 

예를 들어 가나가와현의 경우 복지클럽이 있어서, 자기 조합원 개호 사업을 워커즈 콜렉티브가 하는데, 커뮤니티 가격이라고 해서 일반 가격의 60% 정도이다. 노동자 입장에서 낮은 편일 수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언젠가는 내가 다시 받을 것이니, 나도 좀 더 이용하기 쉬운 가격이 옪지 않겠는가란 생각에서 출발한다. 즉 교환가치가 아니라, 사용가치를 중시하면서 노동하는 이가 자신이 제공하는 노동의 가격을 직접적으로 스스로 결정하는 셈이다. 


진행: 얘기를 들으니 복지 분야에서의 직거래란 느낌도 든다. 생협에서 농산물 직거래를 하면서 가격을 낮춘 것처럼, 복지분야에서 물론 국가 시스템이 결합되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비용 발생을 줄이고, 낮은 가격으로 이용하며 급여를 받는 형태가 그려진다. 




관객: 워커즈 콜렉티브는 생협을 기반으로 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모두 조합원이어야 가능한 구조인가.


김: 워커즈 콜렉티브가 생협을 모태로 해서 만들어졌지만, 생협 자체는 아니다. 일하는 사람들은 노동자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서 그 사업의 주인이 되어서 일을 한다. 그리고 이용하는 사람은 조합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제가 경험한 워커즈 콜렉티브의 경우 출판 분야 일을 하는데, 일본협동조합 학회 편집 업무를 위탁받아서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출판 분야 일을 이용하는 곳은 정말 다양한 법인일 수 있다.


진행: 일본에서의 워커즈 코프, 워커즈 콜렉티브 그리고 생협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생협에서 일본의 워커즈와 같은 방식으로 노동자협동조합을 인큐베이팅 하거나, 협력적인 관계를 맺어온 사례가 있나.

 

김: 지금은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며 노동자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안기업이라고 불렀다. 대안기업으로 있었던 많은 사업체 중에서는 생협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곳은 사실 거의 없었다. 

하지만 노동자협동조합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되면서 생협이 모태가 되거나, 생협이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생겨나는 노동자협동조합이 생겨나고 있다. 한살림, 행복중심에서는 조합원이 나와서 일공동체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아이쿱의 경우 엑투스 노동자협동조합과 같이 연계해서 렛츠쿱 보드게임을 같이 개발했다. 또 번역협동조합과 함께 협동조합과 관련된 영화의 번역을 같이 하기도 했다. 이렇게 노동자 협동조합을 비롯한 다양한 협동조합들과 협업을 하면서 사회적경제의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해나가며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같이 만들어나가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다.


진행: 그렇다면 이러한 일본의 노협의 역사와 현황이 한국의 생협운동이나 한국사회에 주는 시사점이 뭐가 있을까.

 

김: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 일본에서 15년 살면서 일본의 생협에서 일도 해보고 관련되어서 연구도 하면서 일본은 정말 협동조합의 나라라고 생각했다. 1억 2천 인구에서 협동조합 조합원 수 총계를 내니 9,800만명 정도가 조합원으로 나왔다. 중복되어 있다 하더라도 대단한 수치다. 또 1/3 정도가 생협 조합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이 있고, 이런 모순을 바꾸는 사회적인 운동의 힘은 약해져 있다. 하지만 또 일본 생협과 노협이 잘하는 것이 지역사회에 밀착해서 차분하고 장기적으로 하나의 목표를 끈질기게, 차근차근 성과를 만드는 것이다. 또 이런 부분에 있어 굉장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노하우가 정형화되어 있어서 누구나 이것을 따라하려면 할 수 있을 정도로 전파하는데 있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그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자체를 역동적인 힘을 가지고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전선을 만들어서 추진하는 것은 약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이런 양 측면이 있기에 단순히 일본의 이러한 부분을 참고해서 잘하자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참고할 부분은 참고 해야겠지만 한국적인 상황에서 한국에 맞는 실천을 만들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후략)




1시간을 꼬박 채워 이어진 대화 시간에는 이 밖에도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진지하게 이어졌습니다. 사정상 다 옮기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곧 더 정리된 형태의 자료로 공유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 편의 영화를 두고 다양한 이슈와 접목시키며 풍부한 이야기꺼리를 만들어가는 특별한 시간은 다음 주 수요일에도 변함없이 계속됩니다. <워커즈> 티켓을 지참하시면 이어지는 프로그램에도 무료로 참석하실 수 있으니,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주 예고 나갑니다 :)



8월 06일(수) 20:00 마을만들기와 <워커즈> with 유창복(서울시마을공체종합지원센터장)

8월 13일(수) 20:00 자활과 <워커즈> with 김현숙 ((사)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사무총장)






***


* 다큐멘터리 <워커즈>는? http://workers-docu.tistory.com/



* <워커즈>를 보려면? 

- 극장에서 볼래요!  http://workers-docu.tistory.com/10 

- 공동체상영으로 볼래요!  http://workers-docu.tistory.com/13



* <워커즈> 페이스북 페이지에 놀러오세요! facebook.com/workers.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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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m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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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노동에 관해 새롭게 생각해보다 <워커즈> 인디토크


영화: <워커즈>

일시: 2014년 7월 23일(수)

참석: 강내영 (지역 퍼실리테이터)

진행: 박주희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연구위원)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윤상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723,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워커즈>상영 후 첫 번째 강연이 있었다. <워커즈> 일본의 노동자 협동조합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는 지역 사회 안에서 새로운 노동과 고용방식을 실행하고 있는 노동 협동조합의 여러 사업들을 보여준다. 시장주의와 고용인-피고용인의 패러다임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는 새로우며, 동시에 많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한국 협동조합 연구소의 박주희 연구위원이 진행을 맡았고, 일본 노동자협동조합과 한국의 대한 노동자 협동조합의 교류에도 도움을 준 강대형 연구자가 강연을 맡았다. 앞으로 3주간 매주 수요일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며 한 번의 영화티켓으로 모든 강연을 참석할 수 있다고 하니 협동조합과 노동의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진행: 오늘 진행을 맡게 된 박주희라고 합니다. 저는 협동조합을 연구하고 컨설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초대 손님으로 모신 강대형 선생님은 저희가 처음으로 모신 이유가 있어요. 릴레이 토크 첫 번째 시간에는 사회적 경제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강대형 선생님은 동경 주립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계시고 한국과 일본의 시민 사회 단체 간의 교류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영화를 기획한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 연합회와 현재 한국에 생겨나고 있는 대한 노동자 협동조합 연합회를 교류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계시고요. 오늘 이러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강내영(이하 강): , 제 소개는 잘 해주셨으니까 여러분들 궁금하신 이야기들 풀어내는 게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노동자 협동조합 관련하여 한국에서는 대한 노동자 협동조합 연합회가 출범을 했고요. 일본에는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 연합회가 이 영화를 기획하여 제작을 하게 된되었습니다.

 

진행: 영화에 보면 워커즈 코프라고 말하는데 한국말로 하면 노동자 협동조합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노동자 협동조합에 대해 소개를 했던 책이라고 하면 <몬드라곤에서 배우자>가 있을 것 같아요. 스페인 제조업 중심의 노동자 협동조합 사례로 많이 알려졌는데요, 일본의 노동자 협동조합은 좀 특이하고 다르다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일본의 노동자 협동조합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 오늘 영화에서 소개되었던 개호복지 부분, 우리말로 하면 노인 장기 요양보험이죠. 노인 복지 관련이 일본에서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그 다음이 아동 보육 관련. 세 번째가 공공시설 관리 위탁부분입니다. 전통적으로 사실 일본 노협이 처음 진출했던 부분은 청소나 물류, 배송 쪽이었어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지금부터 간단한 역사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일본이 전쟁에 패망 한 뒤 국토 재건 사업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국가 뉴딜정책을 통해 긴급 실업자 대책법으로 실업자 구재를 했던 상황들이 있었죠. 70년대 들어서는 이런 곳에 비용을 계속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워서 창구를 축소하려는 움직임들이 있었어요. 실업자들이 스스로 사업단을 만들어서 지자체나 정부와 교섭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단 협의회로 출발해서 노동자 협동조합 성격을 띄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 연합회의 첫 출발점으로 보고 있고요. 80년 모스크바 ICA 총회 레이드로 박사님이 협동조합의 약점들을 제시하는데 그게 바로 고용되는 협동조합의 약점을 얘기하면서 협동조합의 본질이 뭐냐?”하는 문제제기를 했었어요. 이것을 일본 노동 협동조합이 빨리 캐치하면서 노동방식에 대해 상당히 많이 고민하던 시기가 80년대였죠.

90년대 넘어서서는 협동조합 간 협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초반엔 이들이 가지고 있던 자본이나 기술력이 없었기 때문에 초창기에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건 공공서비스 영역이었죠. 그 당시에는 생협이 병원청소를 노협에 위탁한다거나 생협은 물류를 노협에 주는 식으로 협동조합 간 협동을 실천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90년대가 넘어갈 때 일본의 버블경제가 무너지면서 생협들도 타격을 받았고 물류배송을 회수하기 시작합니다. 노협 입장에선 자신들의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에 이것을 타개하는 방식으로 2000년에 개호보험이 실시가 되면서 일본 노협은 재빠르게 개호보험 쪽으로 갈아탔어요.

그리고 일본노협 같은 경우 개호라는 것이 지역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관계망 안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다른 개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그런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면서 이 사람들이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협동노동의 협동조합이라는 말로 환치해서 부르기 시작합니다.

공동출자해서 공동으로 경영하고 공동으로 성과를 가져가는 것. 이것이 노동 협동조합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고, 사실은 같은 협동조합이라 하더라도 생협이나 다른 협동조합과는 약간 구별되는 것이 바로 고용관계라는 지점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분들이 계속 하는 말이 내가 누군가에게 고용되지 않은 관계에서 일을 한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죠. 생협은 생협 이사회에 고용된 관계에서 일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은 자신들의 협동이라는 것을 세 가지로 표현합니다.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협동, 이용자와의 협동, 지역과의 협동 이렇게요.

 



진행:협동노동이라는 개념이 계속 진화되어 왔구나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또 궁금했던 점이 영화 자체에서는 지역과의 협동이 계속 나오잖아요. 일하는 사람들 간의 협동은 자세하게 나오진 않은 것 같아요. 일본 노협에서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있으면 소개 부탁드려요.

 

: 일하는 사람들 간의 협동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협동조합간의 협동을 표방 했어요. 의료 생협과 비슷한 관계를 지속하고 여러 실험들을 계속 하면서 그것이 일본노협에 있어선 중요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는 이유는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점이 크잖아요. 내가 누군가에게 고용되기 위해서죠. 일본사회도 마찬가지에요. 그런 사람들이 어느 날 노동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가입했다고 해서 쉽게 탈피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일본 노동협동조합의 35년 역사라고 하면 내가 고용되지 않은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각과 인식을 넘어선 나의 노동과의 싸움이었다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었거든요. 쉽지 않은 지점인 것 같아요. 말은 고용되지 않은 노동이라고 얘기하는데 한국도 노동법, 고용법을 보면 거의 고용노동을 전제해서 얘기하고 있어요. ‘노동의 방식이 고용노동만이 아니다, 다른 방식도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 노동 협동조합의 협동노동이라는 것이고요. 이것 때문에 일본 노동자 협동조합이 협동노동법을 제정하려고 하는 이유에요. 우리가 제도화하려는 이유와, 일본에서 제도화하려는 이유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관객: 노동은 누군가가 제공을 했을 때 대가가 있는 것이 일반적인 사항인데 지금 영화내용에서 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품앗이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어떤 발전이 있거나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확대되기에는 대단한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내용에서도 국가에서도 해줘야 될 일인데 그러지 못하는 곳의 틈새에서 노동을 제공하는 것이고 또한 주로 땀을 흘리는 노동에 한정되어 있어 보이는데 이것을 확장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어 보여서 질문 드립니다.

 

: 이것이 사실은 우리가 노동이라는 것에 정의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에 대한 계속적인 간극이죠. 그것에 관한 논의와 실험이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일본 노협이 공적서비스, 보호된 시장 안에서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여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으로만 성장하고 있는가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죠. 이것을 통해서 성장한 지점도 있으나 그 외 다른 부분에 대한 실험도 하고 있고요. 이것을 하는 이유는 노동을 제공할 때 내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노동이 제공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노동이 제공 되어야 하죠.

최근 이타미 노동협동조합같은 경우는 일본 노동협동조합의 한 지부인데요. ‘이타미라는 곳이 전통적으로 접 부치기가 지역의 기술로써 있던 곳이죠. 그런데 산업사회가 발전하면서 접 부치기가 필요 없어졌고 결국 사장됐어요. 이것을 노협이 자신들이 공원을 관리하는 데에 접목을 시키면서 발전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시켜 가면서 지역의 문화를 창출하는 데에도 연결이 됐어요. 자신들의 일자리나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로 제공 되어지는 지점들도 있어요. 학교청소를 하면서 학교급식에도 관여하는데, 그냥 일반 학교급식업체나 청소업체와는 뭔가 다른 점이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학교 급식을 하면서 도시락의 날을 만드는 것이죠.

두 번째 사례가, 최근 일본 노협이 실험하는 사례입니다. 공공의 서비스 영역차원에서 벗어나 지역사회를 어떻게 자족하는 구조로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 서비스, 제조업이 혼합된 형태로 되는 것이죠.

나리타 공항 근처 지역으로 처음 시작은 아구링 지역 복지사무소였는데, 이곳에서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훈련시켜서 사회에 복귀시키는 사업을 위탁받았어요. 그러다가 이 친구들이 사회로 진출을 하는데,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만약 일반 다른 업체였으면 나 몰라라 했을 수도 있는데, 일본 노협은 그 친구들에게도 노동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주기 위해 함께 만든 것이 바로 바이오디젤연료에요. 나리타공항 근처다 보니까 아무래도 식당이 많고 폐식용유가 많이 나오죠. 그 폐식용유를 수거하고 정제해서 다시 호텔에게 제공을 하면 그 호텔들은 공항과 호텔을 오가는 버스를 운행하는데 바이오디젤 연료를 사용합니다. 이 버스를 운행하면서 호텔들은 우리 호텔은 환경을 생각하는 바이오디젤연료를 쓴다고 얘기할 수 있는 이점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일반 디젤연료보다 값도 저렴하다 보니 호텔이 마다할 이유는 없죠. 지역의 농기구 사용에도 이 연료를 씁니다. 그러면서 각각의 점들이 연결되기 시작하는 거죠. 그런 방식으로 지역 전체를 포섭하게끔 노협이 운영을 하고 있어요. 버려진 땅에 유채를 심어 유채기름을 짜고, 그것을 또 호텔에 납품 하죠. 동시에 벌을 키우면 꿀을 따서 또 납품하게 되고, 그러면서 호텔입장에선 점점 로컬푸드가 완성이 되죠. 또 유채 찌꺼기를 돼지 농장에 주면 유채포크라는 브랜드 돼지가 되는 것이고요. 브랜드 돼지를 또 호텔에 납품하죠. 이런 관계망들을 계속 넓혀가면서 지자체와 연결되고, 지역 전체가 하나의 자립할 수 있는 구조들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실험들이 진행 중 입니다.

이렇게 고민하게 된 이유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로 일본 노협이 심각하게 고민을 받아들이면서 푸드, 에너지, 케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지역사회를 재편하는 움직임 속에서 이 실험들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진행: 시장에서 버려지고 돌보지 않은 영역에서만 노협이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를 재구성하는 주류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요. 국가실패와 시장실패의 영역만이 아니라 시장논리를 바꾸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죠.

저도 질문이 또 하나 있는데 협동조합에 최근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가 2년 전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 되면서 인데, 제가 <워커즈>를 보면서 알게 된 것은 일본에는 노협의 법적기반이 우리나라처럼 없으며, 우리나라에 협동조합 기본법이 생기기전처럼 개별법 구조라던데 일본의 노협이나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제도적 현황이 어떠한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사실 일본에서는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이 널리 통용되지는 않아요. 제가 한국의 사회적 경제라는 관점에서 일본을 정리해 본거고요. 일본의 사회적 경제라고 하는 것이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지역 사회 문제 혹은 지금의 시장주의 문제와 같은 것들 속에서 양산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으로써 사회적 경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기본법이 없고 개별법으로만 존재하고 있어요. 우리도 기본법 이전에는 농협, 생협, 축협, 이런 개별법들만 존재했었죠. 그 하에서만 협동조합들이 존재했는데, 일본의 사회적 경제 영역에 포함될 수 있는 것들을 정리 해보면 개별협동조합, MPO 비 영리단체 영역 등 일본사회에서는 사회적 경제를 정리할 때 영역 별로 다르게 해석해요.

학자들은 사회적 경제보다는 연대 경제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고 있고 ICA에서도 사회적 경제연대 경제를 합친 개념으로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개별법 영역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노동협동조합과 워커즈 콜렉티브라는 조직들이 있습니다.

 

 

진행: 작년에 일본에서 사회적 경제 조직들을 봤었는데, ‘노동자협동조합으로 똑같이 번역되는 워커즈 코프워커즈 콜렉티브이렇게 두 가지가 있더라고요. 하는 사업은 비슷한데 한국말로 번역하면 똑같잖아요. 차이가 궁금합니다.

 

: 일본에서 이것을 분리해서 명칭 하는 이유가 아까 우리가 영화를 봤던 워커즈 코프고요. 이것과 구별되게 워커즈 콜렉티브가 있는데, 사실은 추구하는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기 보다는 태생이 조금 다릅니다. 일본 노동 협동조합은 실업자 운동에서 시작됐다면, 워커즈 콜렉티브는 일본의 생활클럽 생협이라는 생협 조합원들이 중심이 되어서 자신들의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 협동조합 방식으로 만든 것이죠. 일본의 생협 조직이 두 세 집 중 한 집이 조합원일 정도로 굉장히 크거든요.

초창기 구별될 수 있는 지점들은 워커즈 코프 같은 경우 자신들의 일자리창출이라는 부분에서 지자체나 정부와의 관계 속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왔었고 그에 비해 워커즈 콜렉티브는 철저하게 자신의 문제 지역의 문제에 천착해서 일을 만들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워커즈 콜렉티브는 주로 여성들이며. 워커즈 코프는 남성지도부가 많아요.

 






관객: 오늘 이런 제도를 처음 들어서 생소하지만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인 것 같아요. 모든 제도나 조합의 활동에는 순기능이 있다면 역기능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조합의 활동이 이어지면서 있었던 역기능이나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사실 일본 노협은 철저히 제도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성장해 왔어요. 그래서 사실 한국의 노협이나 자활이 더 주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일본 노협이 협동조합 기본법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협동노동이라는 노동방식을 인정받고자 하는 거예요. 노동을 압박해서 상품가치를 높이려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의 고리를 깰 수 있는 것이 바로 협동노동 이라는 새로움 패러다임이고, 이것에 대한 실험을 노동 협동조합이 하고 있어요. 이런 부분에서 철저하게 노동 협동조합은 제도의 혜택을 보지 못한 채 성장을 해왔고요.

일본은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 보니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법인격을 쓰고 있는 거예요. 기업조합법인 내지는 그때그때 필요한 법인격을 쓰는데 사실 그것이 자신의 색깔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까 끊임없이 조합원들끼리 자기검열, 자기비판이 없으면 그 법인격으로 휩쓸려갈 가능성이 있는거죠. 그래서 문을 닫는 사업소들도 꽤 많습니다.

 

관객: 방금 질문에 답해주신 것 듣고 더 의문이 생겨서 질문 드리는데요. 지금 제가 이 질문 듣고 알고 싶었던 건 협동조합 자체의 문제점인데, 외부적 요소에 의한 문제점만 말씀해주신 것 같아요. 내부적 문제를 알고 싶어서 다시 질문 드립니다.

 

: 말 그대로 사실은 협동조합 이라고 했을 때 협동조합이라는 형식보다 협동이라는 내용이 더 중요한 거잖아요. 그런데, 협동이라는 곳아 참 쉽지 않죠. 주식회사의 장점이 한명의 결정자가 신속하게 결정, 처리하는 것의 효율성 인데, 이런 점에서 협동조합은 쉽지가 않죠. 중요한 것은 초창기에 왜 우리가 협동을 하는가.’ 내지는 협동조합을 하는 사람들 간의 협동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원칙, 내지는우리가 왜 이런 걸 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합의입니다. 기본적인 것들을 충실히 하지 않으면 결국엔 가다가 그런 문제들을 계속 봉착하게 되고 갈라지면서 협동조합이 그래서 안돼!” 이렇게 얘기되는 케이스들이 많은 것 같아요. 조금은 지난한 과정이고 재미없을 수 있으나 그 과정들을 충실히 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부분들이 잘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 노협 같은 경우에는 ICA 7대원칙과 다르게 일본 노협의 7대원칙이 따로 있어요. 자신들이 적절한 원칙을 조합원들의 합으로 만들고 그 원칙은 계속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과정들이 협동조합 내에서 보장되고 있냐는 거에요. 이런 것들이 잘 뒷받침되지 않으면 협동조합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행: 오래전 선배들이 일본사회는 우리나라 보다 시민사회 여러 가지 이슈들이 한 십년쯤 먼저 진행되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는데, 최근에 드는 느낌은 지금 일본의 사회경제운동의 십년 후 모습이 우리의 모습도 아니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의 노동자 협동조합의 사례를 영화로 봤는데, 이 영화가 지금 한국에 갖는 시사점이 무엇일까요?

 

: 사실 저는 이 영화가 노동 협동조합이 일하는 방식으로만 이해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보면 단순히 협동조합만이 아닌 다른 사회적 경제 분야, 심지어 중소기업으로도 지역과 밀착된 여러 가지 생존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많이 있죠. 그런데 그것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누구를 중심으로 두고 사고하느냐?’하는 것이 일본 노협에서 일하는 방식이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이 사람들이 처음 지역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계기가 개호보험, 노인복지를 통해 들어왔잖아요. 노인복지를 하면서 다른 면으로 접촉 면이 생기는 거예요. 그 노인 분들, 그리고 노인을 케어 하는 주부들과 만나면서 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필요를 듣게 되는 거죠. 그러다보니 단순히 내 일을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자리가 지역 사회의 과제와 연결이 돼요. 대표적으로 노협이 스스로 어떤 출자금을 통해 사업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장애아 들이 마음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 지도록 엄마들을 자극하여 시설을 만들 수 있는 펀딩을 진행하거나 출자를 하는 서비스를 노협이 하는 것이죠. 이런 식의 지역사회 과제가 자신의 일자리로 연결되는 방식이 지속 가능한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노협 만의 방식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참고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 긴 시간동안 좋은 얘기 감사드리고요. 저희 릴레이 토크는 매주 수요일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인디즈] 사회와 노동에 관해 새롭게 생각해보다 <워커즈> 인디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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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me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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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인들과 함께 한 <워커즈> 특별시사회 후기

2014.07.09()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진행 :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

참석 : 강내영 (도시농업연구소 부소장/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 / 관악주민연대 운영위원/서울시 마을기업 서포터즈/<워커즈>번역감수)





태풍 너구리가 숨죽여 지나간 7 9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는 다큐멘터리 <워커즈>의 특별시사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다양한 사회적경제 분야 곳곳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좋은 에너지가 가득한 가운데 성황리에 시사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도시농업연구소 부소장이자,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 관악주민연대 운영위원, 서울시 마을기업 서포터즈로 활동하시며 워커즈 코프와 오랜 관계를 맺어오셨고, 다큐 <워커즈>의 자막번역의 감수 작업 및 영화를 수입하는 과정 전반에서 큰 도움을 주신 강내영님이 상영 전 후 영화와 워커즈 코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더욱 풍부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쉽게 함께 자리하지 못하셨던 분들을 위해 이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를 간략히 정리하여 공개합니다. 영화 <워커즈>, 그 주인공인 일본노동자협동조합 워커즈 코프에 대한 복습과 예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상영 전 영화 소개]


강내영 (이하 강) : 이 영화는 일본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이하 일본 노협)가 직영하는 센터 사업단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본 노협은 실업자 운동에서 시작하여, 정부와 지자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어져 갔다. 그러다 우리도 그러하듯 회원단체들의 회비를 통해 스스로 재원을 마련하고자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런 모델을 만드는 것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 협동조합간 협동이었다. , 생협의 물류사업을 워커즈가 위탁 받아 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생협들도 어려워지고 워커즈가 그런 사업을 맡지 못하게 되면서 자립을 고민하던 시기에 개호사업’(한국의 노인장기요양보험에 해당하는 일본의 간병서비스업_편집자주)이 계기가 되어 새로운 모델을 만드려고 노력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영화다.

 



 

[상영 후 질의응답]

 

원승환(이하 원) : 강내영 선생님이 제작진을 대표하여 워커즈 코프활동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주실 예정이다. 가능한 선에서 부탁드리며, 우선 영화 시작전에 해주신 설명에 이어 보충을 부탁드린다.

 

: 일본 노협이 몇 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한편으로는 제도화 되지 못한 상태에서 그 정신과 내용을 지켜내기는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현재의 모습을 지켜온 힘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런 질문은 거꾸로, 제도화된 법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할 질문이기도 하다. 영화 속 만담가도 말 했지만 일본노동이 현재의 모습을 지켜온 힘은 고용되지 않은 노동을 한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는 사실 고용된 노동에 익숙하다. 그리고 고용되기 위해서 공부도 하고 대학도 가고 스펙도 쌓는다. 그런데 그렇게 훈련을 받은 사람이 막상 노동자협동조합에 들어가서 노동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관객 : 영화 잘 봤다. 사회적경제영역이나 협동조합 하시는 분들이 항상 문제되는 점이 자원 혹은 재원의 조달이다.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마을 공동체가 찬조금을 모음으로써 가능했던 것으로 나오는데, 그런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자세히 듣고 싶다.

 

: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말씀을 드리겠다. 노동자협동조합은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이 첫 번째는 출자가 기본일 테고 다음으로 잉여금을 남겨서 재투자 하는 것일 것이다. 일본 노협은 지역 안에 들어가서 지역 주민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일자리를 만든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활동해 왔다. 참고로 원칙이라는 것이 절대 변화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계속 변해 왔다. 예를 들어협동노동이라는 원칙도 세 번의 변화를 겪었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협동노동이라고 하면 초창기에는일하는 사람과의 협동협동조합간의 협동이 중시되었다. 그러다가 노협이 지역에 들어가면서 이용자와의 협동이라는 관점이 중요해 졌다. 또 자연스럽게지역과의 협동이 강조되었다. 현재 이 세 가지를 통 틀어서 협동노동’, ‘사회연대경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협동채권이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다. 지역 아동관을 예로 들자면,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들은 장애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이다. 노협은 이런 부모들에게 먼저 당신들이 사람들을 모으고 돈을 모아라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서 그러한 활동을 서포트 해준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그러한 일이 필요하다는 선의를 갖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런 사람들에게 채권을 무이자로 발행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이것을 다시 지역 사람들에게 환원해 주는 방식이다.

 

관객 : 협동채권이라는 것은 사적인 채권이 맞나? 금융시장을 통해서 하는 것은 아닌가?

 

: 그렇다. 이것은 노협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고 이런 사례는 많이 있다. 일본의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예를 들면, 지역에 빵집을 만들고 싶을 때 빵채를 발행하고 빵으로 이자를 주는 방식도 있다.

 



관객 :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생각을 했다. 혹시 워커즈 코프가 시장 안에서 노동자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 지 궁금하다.

 

: 일본 노협의 많은 부분은 주로 공적 영역에서 생겨났고 초창기에는 자본도 없고 기술도 없기 때문에 서비스업이라든지 청소 등 소위 몸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했다. 이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이후에 새로운 변화의 과정을 겪으며 다른 시도드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일본사회에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생겼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고 일본사회 전체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한국으로 치면왜 세월호 사고가 났을까?’라는 질문과 마친 가지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은 FEC (Food, Energy, Care)가 지역사회 안에서 자급되고 순환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거대 자본, 이기성에 기반한 효율성과 대비되는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본 노협이 요즘 농업에 집중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청년문제에도 응답하려 한다. 일본의 청년 문제는 우리나라의 청년문제와 좀 다르다. 일본은 히키코모리, 니트 등 소위 사회부적응 청년들의 문제를 청년문제라 칭한다면, 한국은 실업문제 쪽으로 집중되는 경향은 있지만, 요즘은 한국도 점차 일본을 닮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이러한 청년문제와 농업문제를 연결시킨 사례가 나리타 공항 사례다. 일본정부가 청소년들에게 취업훈련을 시켜서 사회에 내보내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일본 노협이 이를 위탁 받아서 진행 했다. 물론 잘 적응하여 나가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노협이 아니었으면 그냥 안 되나보다 했을 지도 모르지만, 노협은 여기에서 중간노동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약간의 보호, Care의 개념이 포하된 노동으로 자기가 감당 가능한 수준의 적정노동을 하는 것이다.

나리타 공항 주변 호텔에서 나오는 폐식용유를 처연노동을 통해 BDF, 즉 바이오 디젤 연료를 만들어내고, 이것을 다시 호텔에 납품하면, 호텔은 일반 디젤 보다 싼 가격으로 호텔과 공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에코버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호텔이 되는 것이다. 또한 공항 주변에 버려진 넓은 땅에 유채를 심고 양봉을 해 유채기름과 꿀을 얻어 호텔에 납품한다. 호텔은 로컬 푸드를 활용한 식당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유채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는 근처 돼지 농가에 납품, 주변 돼지들은 순식가에 유채먹은 돼지가 되어 훌륭한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이 돼지들은 또 다시 호텔에 납품되어 브랜드화된 로컬푸드가 탄생했다. 이런 것을 점선면 운동이라 한다. 각각의 점이 연결되어 선이 되고, 이것이 다시 면으로 이어져 지역사회를 살리는 운동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공적인 시장과 사적인 시장이 혼합된 형태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

 

: 다소 무모하게 다큐멘터리를 수입하여 배급을 시작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독립영화전용관을 만들어 운영하는 과정에서 독립영화가 무엇일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다. 독립영화를 한다는 것은 어딘가에 고용되지 않고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가 우리에게도 무척 큰 의미가 있다. 그것이 우리가 이 영화를 소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시고 의미 있다 판단하셨다면, 앞으로 많은 관람 추천과 그리고 공동체상영, 교육 자료로 활용해줄 것을 부탁한다. 이 곳 인디스페이스에서 7 23일부터 매 주 수요일 8시와, 토요일 오전 11시에 상영할 예정이다. 오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실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깊이있고 또 경험이 녹아있는 질문과 소감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워커즈>를 통해 또 어떤 다양한 이야기들이 마구마구 생겨날지 기대와 함께 살짝 흥분이 되기도 하고요 :)

끝까지 자리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 다큐멘터리 <워커즈>는? http://workers-docu.tistory.com/


* <워커즈>를 보려면? 

- 극장에서 볼래요!  http://workers-docu.tistory.com/10 

- 공동체상영으로 볼래요!  http://workers-docu.tistory.com/13


* <워커즈> 페이스북 페이지에 놀러오세요! facebook.com/workers.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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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m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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