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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ing/관객과의 대화

8/13 [워커즈] 릴레이토크 4탄! '자활과 <워커즈>' 후기


좋은 일자리가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 


일시: 2014년 8월 13일(수) 20시

      참석: 김현숙 ((사)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사무총장)

진행: 박주희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 연구위원)




전문가와 함께 하는 <워커즈> 릴레이토크 그 마지막 시간, '자활과 <워커즈>'가 8월 13일 저녁,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되었다. 자활이라는 개념 자체가 다소 생소할 수도, 혹은 '자활'이나 '자활센터'를 잘 알고 있더라도, 그것과 노동자협동조합이 어떠한 상관관계를 갖는지 다소 의아해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풀어내주신 이야기 손님 덕에 마지막 대화 시간 역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 자리에 함께 해주신 주인공은 바로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의 김현숙 사무총장님! 사회는 여느때처럼 박주희 연구위원님이 도와주셨다. 





진행 : 우선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김현숙 : 오늘까지 두 번 봤다. 영화가 잔잔하기 때문에 기분이 업되면서 보게되는 영화는 아닌데 또 한 편으로는 보는 사람에 따라 포커스가 달라지는 영화인 것 같다. 처음 봤을 때보다 두 번째 보니 더 세밀하게 보여지는 부분들이 있더라. 일본 노도자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첫 번째는 고용되지 않은 노동의 정체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보니 그게 협동조합인 것 같다. 그걸 강조하는 것과 또 하나는 지역에서 필요한 일을 계속해서 찾아내는 과정. 떡메치기 하는 장면을 보면서 사실 허탈하게 웃기도 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별 거 아닌 일로 보이는데 심각하게 토론하고 하는게 우스워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진지하게 지역의 문화를 살려내고 어르신을 모으고 지역의 필요들을 만들어내고 하는 게 아닐까, 일본 노협이 지역 속에서 뭔가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진행 : 오늘 이 자리에 자활센터와 무관한 곳에서 오신 분들도 많은 것 같다. 도대체 워커즈와 자활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자활센터에 대한 소개와 함께 설명을 부탁드린다.


김현숙 : 자활센터는 한 마디로 말하면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들, 건강이나 경제적인 이유, 학력 등 다양한 이유에서 취약한 계층들이 사회로부터 이탈되었다가 재진입하기 위한 여러 활동들을 하게 되는데, 그 활동들의 인큐베이팅, 즉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는 곳이 지역자활센터다, 전국에 247개의 센터가 있다.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대부분 사회에서 활동 하시다가 갑자기 건강이 악화된다든가 하는 이유로 오시기 때문에 회복의 과정을 함께, 또는 이전의 일들과 전혀 다른 일을 하기 위한 교육, 인문학 강좌나 문화활동, 기능교육 등의 활동들을 한다. 그리고 그런 활동들을 계속 진행하면서 영화 속 노동자협동조합에서 나왔던 아동관이나 개호보호를하는 요양센터 대부분을 센터사업단이라 하는데 그런 사업단의 방식으로 교육 받은 내용을 훈련하는, 또 그 내용을 지역에 보여주는 일들을 한다. 예를 들어 농사를 짓거나 분리수거, 쓰레 수거 등을 사업의 형식으로 하면서 기술도 배우고, 필요한 시장도 확보하고, 또 그 사업을 통해서 지역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진행 : 여러 가지 이유들로 근로 능력이 떨어진 분들을 다시 일하게 돕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결과가 취업이 될 수도 있고...


김현숙 : 교육이 일정 정도 진행되면 결과적으로 창업을 하시거나 취업을 하시거나 한다, 결과는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그 전의 과정을 인큐베이팅 하고 있다.


진행 : 자활과 노협의 관계는 어떤가. 취업이나 창업의 방식이 있다고 하셨는데 공동체 창업의 방식이 주로 노협과 연결되는 것인가.


김현숙 : 자활과 노협이 어떤 관계냐 궁금해하실 수 있는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자활공동체라는 것이 그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협동조합의 방식을 취한다. 지향하는 바가 고용되지 않은 노동. 구성원들이 주인으로 운영하는 지향을 갖고 있다. 그것이 자활공동체다. 이전에 협동조합 기본법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법률적으로 그런 내용들이 없었어서 형식만 취했다. 하지만 기본법 제정 이후 노협이라는 조직의 형태를 갖게 되었다. 지향을 갖게 된 배경은 자활 사업의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90년대 이후에 만들어졌던 생산공동체 운동에서 역사와 전통을 찾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법률적으로 뒷받침 되어있지 않더라도 노협의 방식으로 운영해왔고, 법률이 만들어지면서 실제 노동자 협동조합이 된 것인데 그 일련의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노협을 이야기하면 자활을 같이 이야기하게 된다.


논골의류협동조합이라는 곳이 있다. 90년대에 행당동에서 만들어진 봉제 생산공동체다. 그 당시 돈으로 50만원에서 100만원, 20명 정도 되는 거 같던데 각자 일정 정도 돈을 출자해서 만들었다. 원래 이분들은 봉제공장에 고용되어 소위 미싱사, 시다 일읋 하시던 분들이다. 하지만 우리 역사에 90년대 봉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열악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걸 개선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의류협동조합이다. 각자 출자해서 공장을 만들고, 판로가 없으므로 대기업이나 다른 기업에서 하청을 받고, 매출이 발생하면 그 돈을 직원들이 똑같이 나눠서 월급으로 가져가는 형태였다. 여기에도 사장은 있었다. 사장하고 직원의 급여가 같거나, 30%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했다고 한다. 저는 이 사례를 영상을 통해 확인했는데, 제가 본 영상을 찍을 당시에는 적자가 있었던 것 같다. 급여를 모두 나눠줬는데 남는 게 없어 사장이 못가져가기도 하더라. 이렇듯 당시 생산공동체로서는 주로 분야가 봉제가 가장 많았고, 기술이 없는 분들이었으니 건설도 있고, 도시락 사업도 있었다, 그런 정도들의 생산협동조합이 있ㅇㅆ다. 지금도 이 업종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늘푸른환경이라는 청소 생산협동조합도 있다. 업종에 따라 일은 다르지만 운영방식은 거의 같다. 일본 노동자협동조합과도 비슷하다. 이렇게 운영했던 분들이 자활이라는게 제도화되고 법으로 제정되면서, 초창기 자활사업을 시작하신 분들은대개 이런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전에는 조합원들이 출자해서 운영했다면 자활사업이 제도화되면서 정부지원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고, 가치와 지향은 생산공동체 방식으로, 구성원이 출자하고 공동으로 책임지는 방식의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역사가 이어졌다.



진행 : 생산공동체 운동의 공백기가 있다고 들었다.


김현숙 : 실패를 많이 했다. 이유는 감히 제가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 당시에 생산공동체 운동을 하셨던 분들 중에는, 자본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렇게 50만원 100만원 모은다 해도 돈 많은 사람들의 동업이 아니므로 자본력이 딸리고, 규모도 2,30명 정도면 자본의 한계가 분명했을 거다. 봉제는 여전히 하청에 머물러 있었으므로 한백 공동체라는 데서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었다 인천의 옷누리도 그렇고 자체브랜드로 생활한복을 만들었다. 그런 다양한 시도들을 했지만 자체 브랜드라는 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웬만큼 홍보나 마케팅하지 않으면 인지도를 갖기 어렵고, 1990년대에는 생활한복이라는 것이 지금처럼 편안한 복장이 아니었다. 너무 시대에 앞서갔던 거다. 미싱도 기술자가 있다고 하지만, 기술력의 한계 등도 있었던 거 같고, 협동조합을 처음 하면서 시행착오도 있었을 것이다. 공동운영을 하다보니 고용되지 않는 노동의 책임은 스스로가 져야 하는데 초기단계에는 주인 없는 공동체로서 같이 나누고 같이 벌고 하는데 책임이 져지지 않은 곳도 있었다. 아마도 지금은 90년대 생산공동체가 그 이름 그대로 남아있는 데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저는 <워커즈>를 보면서 또다른 이유를 하나 더 찾았다. ‘워커즈’에서는 심각하게 고민했던 지역화라는 것이 그것이다. 아동관을 보면 주민들한테 의견을 물어보지 않나. 주민들의 필요를 계속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근데 그 때 우리의 초기운동에는 지역화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지 못했던 것도 원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진행 : 역사를 죽 들어봤는데, 현재 시점으로 옮겨와서, 일본의 워커즈는 돌봄 분야가 활발해보인다. 자활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자활의 돌봄사업에 대한 평가도 내외부적으로 좋은 것 같다. 대표적으로 남양주의 일과 나눔이나 성남의 돌봄센터에 대한 좋은 평가를 들었다. 이게맞는 정보인 것인지, 혹은 그 밖에도 좋은 사례를 소개해주신다면.


김현숙 : 남양주의 일과 나눔이나 성남의 돌봄센터의 사례는 좋은 사례가 맞다. 그 외에 한 가지 사례를 더 소개하고 싶은데, 지금도 충분히 유명하지만 앞으로 더 유명해 질 곳이다. 광진지역에 있는 도우누리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2013년에 창립총회를 했는데 돌봄협동조합이다. 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기본법으로 분류되는 형태인데 비영리의 성격이다. 근데 이 협동조합의 구성원들은 노동자협동조합의 구성원이다.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지만 일하는 분들이 중심이다. “좋은 서비스는 좋은 일자리에서”가 도우누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다. 이사장님과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우리 협동조합은 마케팅 홍보 안합니다”라고 단언하시더라. 왜냐하면 마케팅과 홍보에 돈을 들여봐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얼마만큼 들일 수 있겠냐, 대기업만큼 어차피 할 수 없을텐데 차라리 그 돈을 조합원들의 복리후생이랄지, 노동환경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투자 되었을 때 그게 홍보비보다 높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일하시는 분들이 좋은 일자리라고 느끼면 외부에서 더 많은 홍보도 하고,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될 거라는 논리다. 그런 가치를 가지고 사회적협동조합을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기사도 많이 나왔는데, 사회적 협동조합이 돌봄 중에서는 제 1호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도 나왔던데, 일하는 사람들이 즐거운 기업, 뭐 그런 기사가 나왔더라. 직원들이 모여서 운동도 하고 교육도 받고 야유회도 한다.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아서 올 초부터 기사도 많이 나고 소개도 많이 되었는데, 결국 중랑구 노인 시설을 위탁 받았다, 돌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는 유례가 없을 것이다. 특히 이 정도 규모의 법인으로는 정말 유례가 없을 텐데, 시립 요양 시설을 위탁받는 수준에 까지 이른 것이다. 자활에서 나온 돌봄 공동체들은 도우누리처럼 비슷한 가치를 가지고 운영한다. 그 중에서 독보적으로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는 곳이다. 


진행 : 그럼 돌봄 분야 외에 또다른 사례는 없나. 자활기업, 노동통합형 기업인데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운영 하는 곳들.


김현숙 : 커피위드인 사회적 협동조합을 소개하고 싶다. 부평구에 있는 곳인데 구민이 57만이다. 구의 가장 중심인 구청에 자리 잡았다, 많은 민원인이 모이는 곳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상업적으로 표현하면 목 좋은 곳에 위치한 거다. 이 카페가 사업단 방식으로, 지역자활센터에서 인큐베이팅 하는 과정을 2년 가졌고, 그동안 바리스타 교육, 서비스 교육, 그리고 음료들을 표준화시키는 과정들을 2년동안 꾸준히 진행했다, 손님을 맞는 법, 구청이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는 30분 사이에 200명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도 있다. 그런 훈련을 다 한 이후로 자활공동체 기업을 만들었다. 만들면서 노동자협동조합의 내용을 가졌다. 카페이긴 하지만 사회적으로 유용한 가치들을 실현하고자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법인의 형식을 갖게 되었다. 한국 사회가 본격적으로 협동조합이 시작되고나서 불과 2년 여가 지났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은 협동조합이 쉽게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애초에 5명만 모이면 된다는 것을 너무 강조했던 것 같다(웃음) 그런데 여긴 2년 준비했다. 이 분들이 100% 수급자이신 한부모 여성들이었으므로 여러 가지 기본적인 교육은 인큐베이팅에서 진행했지만 협동조합의 가치를 숙지하거나 실제로 경영을 해야 하므로 경영에 대한, 조합원의 역할에 대한 육과 논의과정을 다 거첬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여전히 시행착오 중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들이 아까워서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 과정을 성실하게 해온 게 중요한 거 같다. 또 카페에서 사회적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모범적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구청에서 카페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거 같다.


진행 : 흔히 이탈리아의 사회적협동조합을 이야기할 때 노동통합형으로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아니면 서비스를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현재 자활은 첫 번째 미션을 갖고 시작했는데 추가적으로 두 번째 즉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도 가는 것 같다. 주인노동, 협동노동이 사실 쉽진 않지 않나. 저 개인적으로도 교육을 가서 설명하면 “협동조합안하겠다”는 분들도 더러 있다.(웃음) 


김현숙 : 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법상으로 배당금지가 있다. 협동조합은 대체로 배당을 크게 하지 않으므로 썩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분들이 카페협동조합을 준비하면서 사회적 협동조합은 애초부터 선택지에 넣지 않고 유한회사를 하겠다 하더라. 유한회사는 좀 폐쇄적이다. 1년동안 교육을 하면서 협동조합으로 만들자는 이야기는 전혀 안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일종의 생존본능이었는데, 지역자활센터에서 인큐베이팅 하는 동안에는, 이 카페가 40평쯤 되는 꽤 큰 곳인데 구청에서 일반적으로 임대를 하면 1년에 4800만원, 한달에 400만원 꼴이다. 근데 자활센터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인큐베이팅 사업을 하면 그 동안에는 무상 임대가 가능하다. 그래서 무상이었는데 이걸 협동조합으로 만들면 일반 기업이므로 4800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커피는 공정무역 원두를 쓰고, 쥬스나 기타 식재료는 모두 생협 물건을 쓰지만 가격은 비싼 편이 아니므로 아무리 유동인구가 많아도 임대료 내기가 불가능했다. 근데 때마침 우리 구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곳에는 임대료를 공시된 가격보다 저렴하게 해주는 조례가 그 해에 만들어졌다. 그 조례에 의하면 사회적 협동조합이면 1년에 88만원 정도만  내면 할 수 있게 된거다. 시차상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조례가 만들어져 공표된 건 작년 12월 경이고, 이 공동체가 만들어 진 것은 작년 5월. 12월쯤 되어서 보니 그 사이 임대로 3300만원을 내고, 12월부터 다시 계산해서 1년 임대료를 선납하는데 880만원. 그 차이가 눈에 확 보이더라. 우리가 어차피 공정무역 커피 쓰고, 생협 물건 쓰고, 지역 내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도 대신 판매해주고, 이익이 발생하면 지역의 고등학교 등에 환원도 하고 하면서, 굳이 사회적 협동조합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냐, 라고 하면서 극적으로 선택하고 인가를 받게 된 것이다.


...(중략)...



진행 : 최근 개별 자활기업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나 이와 관련된 다른 움직임은 없나.


김현숙 : 자활센터에는 1,300개 정도의 자활기업이 있고, 공동체방식으로 운영한다. 기본법 전에는 주식회사, 개인회사 형태였는데 기본법이 만들어지면서 일반적으로 새로 만드는 공동체의 경우에는 협동조합 법인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고, 비슷한 법인끼리 연합해서 큰 규모의 노동자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사업자협동조합을 만들거나 하는 움직임이 있다. 주거, 복지, 청소, 돌봄의 경우에도 한 개의 돌봄센터가 보통 규모가 좀 있는 편인데, 전국 단위로는 연합회를 하고, 지역별로 10개, 30개씩 센터들이 있으므로 그 중 하나씩은 돌봄이 있으니 그 단위를 광역단위로 전환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개별센터들에서도 주식회사가 아니었거나, 법인격이 없는 곳에서도 사회적 기여 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개별적으로 협동조합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처음에 기본법이 만들어지면 자활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전환할 거라 예상했는데, 그렇진 않다. 조금 전에 언급한 카페 협동조합을 만들면서 처음에는 안하겠다고 한 것처럼,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하면 뭔가 책임이 더 커진다는 부담감  있는 거 같다. 규모있는 협동조합으로 의 전환은 이야기되고 있지만 폭발적이지 않은 것에는 그런 이유가 있어 보인다. 차츰 더 많이 고민하게 될 거 같다. 또 지향이 주체적인 노동자라는 가치를 갖고 있으므로 계속해서 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진행 : 일본의 노협, 한국의 자활, 노협이 또 다를텐데, 일본의 사례가 한국의 자활기업에서 출발한 노동자협동조합에 주는 시사점은 무얼까.


김현숙 : 센터사업단이라 불리는 일본의 노협을 이해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렵다. 센터사업단은 일본의 노협이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거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협동조합을 만들고 실업상태인 분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협에 가입하는 형태인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과정은 굉장히 어려웠을 거다. 그런 자발성, 주인의식, 협동의식이 한국에서 자활에서 노협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자활공동체들은 많이 배워야 한다. 이 분들이 인큐베이팅 되는 과정이 있었으나 사업의 주인이 된다는 경험치가 작다. 우리는 고용되지 않는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지 않나. 그걸 실제로 실행하는 데에는 시행착오가 많을지라도 스스로 뭔가를 직접 해야 한다는 것, 정부의 지원 없이도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지역의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서 그 속에서 지속가능하려고 노력하는 것들이 중요한 시사점인 것 같다. 우리한테 부족한 부분이다. 협동조합의 주인으로 서는 것 말이다.


 



실제 자활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혹은 인큐베이팅 했던 사업들,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이나 창업 등 생생한 실사례들을 다수 언급해주셔서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일자리는 우리가 스스로 만든다'는 영화의 카피처럼, 실업률, 취업난, 고용불안정 등의 말들만 난무하는 중에, '고용되지 않는 노동'에 대해 더욱 깊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절대로 쉬운 길은 아니겠으나, 이렇게 계속 같이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누는 과정 속에 다른 길이 모색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 동안 <워커즈> 릴레이 토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선 토크 프로그램은 마무리하지만, 지금까지의 내용을 잘 정리하여 곱씹어보면서 필요하다면 또 다른 시즌을 준비해볼까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언제든 환영! 공동체상영과 인디스페이스에서의 상영도 계속해서 이어지니, 블로그의 공지사항이나 극장 시간표를 잘 확인해주세요. (인디스페이스 홈페이지 http://indiespa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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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워커즈>는? http://workers-docu.tistory.com/



* <워커즈>를 보려면? 

- 극장에서 볼래요!  http://workers-docu.tistory.com/10 

- 공동체상영으로 볼래요!  http://workers-docu.tistory.com/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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